[코로나19] 中 베이징행 하늘길 막히나…아시아나도 '인천-베이징' 운항 중단

2020-03-24 08:50
아시아나, 26일·28일 항공편 운항 취소
대한항공, 3월 28일~4월 25일까지 중단

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 차단 조치에 인천-베이징(北京)행 하늘길이 막힐 위기에 처했다.

중국 측이 베이징에 도착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를 인근 12개 공항에 우선 착륙시키기로 하면서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베이징 노선 운항 임시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24일 외교부는 “23일(전날) 현재까지 파악된 한국 출발 베이징 도착 우리 국적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및 중국 국적 항공사(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의 금주 운항 정보를 알려 드린다”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남방항공의 인천-베이징 노선 운항 중단 소식을 알렸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예정됐던 26일과 28일 항공편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향후 운항 계획은 현재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주 3회(목·토·일)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항 중이었다.

주 4회(월·수·금·일)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항했던 대한항공도 중국의 이번 조치로 28일부터 4월 25일까지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의 방침에 대한항공의 인천-베이징행 KE853 항공편은 전날 기존 출발 시간보다 3시간가량이 연기된 오후 9시 55분에 중국 칭다오로 출발, 현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8시 10분에 도착할 예정이다. 오는 25일과 27일에 출발 예정인 항공편 역시 칭다오를 거쳐 베이징에 도착할 계획이다.

중국남방항공도 26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인천·김포-베이징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중국남방항공은 목요일과 일요일 주 2회 인천·김포-베이징 노선을 운항한 바 있다. 

중국국제항공의 인천-베이징 항공편은 오는 28일까지 다롄(大连)을 경유해 베이징에 도착한다. 향후 운항 계획에 대해선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항이용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대 앞이 한산한 모습이다.[사진=공항사진기자단]


중국 측은 경유 공항에서 검역과 방역 절차를 실시한 뒤 재탑승 조건을 충족시키는 승객만 해당 항공편의 재탑승과 베이징 입국을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유지로 지정된 중국의 지방공항은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타이위안(太原), 후허하오터(呼和浩特), 상하이푸둥(上海浦東), 지난(濟南), 칭다오, 난징(南京), 선양(瀋陽), 다롄, 정저우(鄭州), 시안(西安) 등이다.

중국 측은 ‘경유 공항에서 검역을 마친 뒤 베이징으로 다시 간다. 베이징 입국 차단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평소 2시간 내 도착이 가능했던 베이징행이 하루 넘게 걸리고 있다. 또 경유지에서 베이징으로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 사실상 베이징 입국이 금지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베이징은 인적 이동이 있는 지역이어서 불편이 많이 초래될 것”이라며 “항공사와 국토부에서 잘 협의해서 대응하게 될 것 같은데 이제 막 시작 단계라서 진행되는 걸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이징행 국제선을) 베이징 이외 도시에 착륙시키고, 문제없으면 베이징에 간다는 원칙이 안내돼 있다. 그런데 실제로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앞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베이징으로 출발한 항공편에 탑승한 260명이 다른 공항에 내렸는데, 탑승객 전원이 베이징에 가지 못하고 지정된 공항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국자는 “검역이 완료되지 않았든지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작동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