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리브온 "12·16대책 후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61%↓"

2020-03-23 17:12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의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6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국민은행이 종합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을 이용해 12·16대책 전후 3개월 대비 가격대별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책 이후 3개월 동안 서울지역 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731건으로, 대책 직전 3개월(9757건) 대비 61%(6026건) 줄었다.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는 대책 직전 3개월 4376건에서 대책 직후 3개월 1274건으로 평균 70%(3102건) 감소했다. 강남구가 1646건에서 447건(72%, 1199건), 서초구는 1148건에서 334건(70%, 814건), 송파구는 1582건에서 493건(68%, 1089건)으로 감소했다. 마·용·성도 1874건에서 832건으로 평균 55%(1042건) 줄었다.

경기도는 2454건에서 1077건으로 56%(1377건) 감소했다. 수원시 영통구가 239건에서 97건(59%, 142건), 성남시 분당구는 1293건에서 515건(60%, 778건), 과천시는 197건에서 31건(84%, 166건)으로 각각 줄었다.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가 밀집된 부산은 310건에서 228건(26%, 82건), 대구는 170건에서 98건(42%, 72건)으로 각각 줄었다.
 

[자료=KB국민은행 KB부동산 리브온]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지역별로 거래량이 갈렸다. 경기 지역이 5만2771건에서 6만7222건으로 27%(1만4451건) 늘었다. 과천, 광명, 성남, 하남 지역을 제외하고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증가했다. 인천 역시 1만1545건에서 41%(4800건) 늘어난 1만6345건 거래됐다. 지방에서는 강원(18%), 세종(32%), 전북(10%), 전남(7%)에서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1만6837건으로 대책 직전 3개월 2만2726건 대비 25%(5889건) 줄었다. 9억원 초과 아파트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부산은 1만5379건에서 31%(4842건) 줄어든 1만537건이 거래됐다.

이미윤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고가 아파트는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렵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도 커지면서 9억원 이상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거래량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조정대상지역 내 자금조달계획서 대상이 3억원으로 확대되고,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불확실성이 커져 주택시장에서 추가 매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5일 기준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2019년 9월 16일~2020년 3월 15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