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핵심 IPO 연내 가능할까?
2020-03-23 15:36
정몽구ㆍ의선 부자 개인지분 직접 보유…필요 실탄 마련 주요 창구
그룹내 재무전문가 도신규 전무 영입한 것도 연내 IPO 성사 포석 관측
시평 7위, 신용도 AA- 바탕 안정적 수주 등으로 기업가치 향상 기대
정부 규제 등 따른 업종 불확실성에 주식시장 저평가 걸림돌 될수도
그룹내 재무전문가 도신규 전무 영입한 것도 연내 IPO 성사 포석 관측
시평 7위, 신용도 AA- 바탕 안정적 수주 등으로 기업가치 향상 기대
정부 규제 등 따른 업종 불확실성에 주식시장 저평가 걸림돌 될수도
현대엔지니어링의 IPO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적으로 개인 지분을 들고있는 유일한 건설 계열사다.
이에 따라 정 회장 부자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필요한 실탄을 마련할 가장 유력 방안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IPO가 꼽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연내 IPO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상장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건설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현대건설과 합병하거나 IPO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구조를 보면 현대건설(38.6%)이 최대주주이고 이어서 정 수석부회장(11.72%), 현대글로비스(11.70%), 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각 9.35%) 등의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지분은 4.65%로 정 수석부회장 지분까지 합할 경우 두 부자의 현대엔지니어링 총 지분율은 16.37%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이같은 지분 관계를 고려할 경우 두 부자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IPO는 중요한 자금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2013년까지만해도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주가 아니었다. 현대건설이 지분 72.5%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한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주로 등극했다.
도 전무는 현대차에서 재무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을 거쳐 2017년 전무로 승진했다. 재경본부장에 이어 올해부터 기획조정1실장(전무)을 맡아왔다. 현대차그룹은 도 전무의 현대엔지니어링 배치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하고 더불어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를 제고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01년 설립 후 성장을 거듭해오며 기업가치를 꾸준히 높였다. 2015년 7조4000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이 2016년 6조9400억원, 2017년과 2018년 6조 2000억원 대로 외형이 약간 줄었으나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신용도 역시 ‘AA-’로 국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이다. 주력인 해외플랜트의 꾸준한 실적과 더불어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현대건설의 주택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공유하며 꾸준한 수주할동을 이어갔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주택 수급 등의 문제로 건설 업종의 가치 평가가 낮아지고 있는 현 주식시장 상황이 IPO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확산 등의 여파로 경제 전반이 사실상 ‘올스톱’된 점도 연내 IPO 추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업종에 대한 저평가 기조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공모 시장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해외사업의 비중이 높은 축에 속해 국내주택사업 위주 건설사들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7위, 미국 ENR사가 발표한 세계 225개 엔지니어링 기업 순위에서 29위(아시아 지역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 엔지니어링 업체다.
2011년 4월 현대차그룹에 편입됐고, 2014년 4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했다.
2014년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계기로 플랜트 부문에 90% 이상 집중된 기존 사업구조를 건축 및 인프라(토목) 부문으로 다각화에 성공했다. 2018년 말 기준 국내 46.2%, 해외 53.8%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실질적 무차입상태의 재무구조를 장기간 유지해 왔고, 해외 뿐 만 아니라 국내주택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며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도 2014년 10위에서 지난해 7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