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주택 편중 사업구조 신재생에너지 중심 재편 본격화

2020-03-20 16:43
10년 가까이 공들인 LNG·태양광 등 에너지분야서 올해 첫 매출 앞둬
작년 말 관련 인사 영입·이동 통해 에너지분야 강화 의지 드러내

[사진=한양 제공]

[데일리동방] 중견건설사 한양이 올해 사업구조 재편을 본격화한다. 

사업구조 재편의 핵심은 10년 가까이 공들여 온 에너지사업을 중심축으로 삼는 것이다.  

그간 투자를 꾸준히 이어오며 에너지사업 진출을 준비해 온 한양은 올해 태양광사업 착공을 통해 첫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한양은 주택 건설업에 치중됐던 사업 구조를 에너지 분야로 꾸준히 넓혀왔다. 주택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주택사업만으로는 외형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양은 조경과 토목, 주택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종합건설사다. 그러나 지난 몇 년 간 주택 분양시장 호조로 주택 건설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양은 주택사업에 치중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각종 규제에 따라 최근 주택 분양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오랜기간 준비해 온 한양의 에너지부문 사업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이달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의 20만 ㎘급 LNG 저장탱크 및 LNG 터미널 포함 시설 전반에 대한 공사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한양은 이미 진출해 있는 태양광, 바이오메스 등 신재생 분야 외 LNG 가스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총 1조 4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LNG 부문과 신재생 사업을 진행 중인 한양은 단순 터미널 건설을 넘어 에너지 생산과 판매까지 도맡는 수익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최근에는 3440억원을 투자해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한국남부발전 등과 함께 짓고 있던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마쳤다. 발전설비 용량 98MW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용량 268MWh 등 세계 최대규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업은 한양이 지분 29%, 한국남부발전이 29%, 나머지 기타 재무적투자자(FI)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솔라시도태양광발전’이 맡고 있다.

준공 이후 발전소 운영은 한국남부발전이 맡게되며, 한양은 EPC(설계·구매·시공)와 O&M(Operation&management)을 담당하게 된다. 상반기 상업운전만 거치면 한양은 에너지부분에서 첫 매출을 기록하게 될 예정이다.

2015년 설립한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특수목적설립법인 광양그린에너지 역시 올해 첫 삽을 뜬다. 한양이 지분 80%, 한국수력원자력이 20%를 보유하고 있는 광양그린에너지는 지난해 수주한 황금산업단지 전면 해상에 3만톤급 1선석 규모의 돌핀형 연료부두를 올해 착공한다.

한양은 앞서 지난해 말 에너지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이동을 단행하며 올해를 에너지중심 사업구조 전환의 원년으로 삼았다.

한양이 속한 보성그룹은 김한기 전 보성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난해 12월 한양 대표로 내정했다. 김 부회장은 대림산업 재직 당시 석유화학이나 플랜트, 에너지 사업 총괄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내는 등 이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다.

또 신재생에너지사업본부 본부장에 강현재 전 한국전력공사 계통계획처장까지 영입했다. 강 본부장은 1981년 한전에 입사해 40여년간 기술기획처 연구개발팀장, 기후변화대응처 신재생사업실장 등을 지내며 신재생 에너지 사업·계통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브랜드 ‘수자인’으로 대표되는 한양은 구로 항동지구 등 서울시내와 위례신도시 등 수도권까지 입지를 꾸준히 넓혀왔다”며 “그러나 주택과 조경 등에 편중된 사업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에너지분야에 오랜기간 공을 들여왔으며, 외부인사까지 영입하며 이 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이 착공 예정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조감도.[사진=한양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