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임직원 경쟁력에 감동…글로벌 1등으로 올려달라"

2020-03-23 14:20
6년 임기 채우고 물러나…15년 만에 첫 이임식

황창규 KT 회장이 올해 1월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2020년 KT 그룹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이 6년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3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간소한 행사 이후 주요 임원진과 오찬을 하면서 이임식을 마무리했다. 황 회장의 공식 임기는 제38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30일까지다.

황 회장은 역대 KT 회장 중 처음으로 6년 연임 임기를 모두 채웠다. 이석채 전 회장은 연임엔 성공했지만, 배임 혐의가 불거지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단임까지 포함하면 정상적으로 이임식을 치른 것은 2002년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용경 전 사장 이후 15년 만이다.

황 회장은 KT를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올려놓으며 경영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정관을 개선하고, CEO 선임 절차가 이사회를 통해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애썼다.

특히 5G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상용화 단계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최초 5G를 선언하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2014년 취임 후 8300여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흠결로 지적된다. KT 역사상 최대 규모의 명예퇴직이었다. 계열사 또한 56개에서 50여개로 감소했다.

2018년에는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를 겪었다. KT는 이 화재로 소상공인 1만3500여명과 110만여 고객들의 피해 금액을 보전해야 했다. 황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황 회장은 이날 KT그룹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KT의 미래, 먹거리, 그리고 KT 정신을 제대로 세운 CEO로 기억되고 싶다"며 "지난 6년간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준 임직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만들어온 성과 그 이상을 뛰어넘어 135년 역사의 KT그룹을 글로벌 1등으로 올려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