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뚝'…과천 전세값이 떨어진다
2020-03-23 11:38
'래미안에코팰리스', 10억→8.6억으로
우선 공급 거주요건 연장한 영향
우선 공급 거주요건 연장한 영향
과천이 대장주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우선 공급 거주요건을 연장하면서 전세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과천 중앙동의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84㎡는 8억6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0억원을 돌파해 작년 과천시 아파트 가운데 전셋값이 가장 높았다.
과천시 별양동 '래미안슈르' 전용 85㎡도 지난달 25일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9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고, 당시 호가는 9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에 청약하기 위한 예비청약자들은 주소를 과천시로 옮겨 1년가량 거주한 뒤 재건축 아파트에 청약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우선 공급 거주요건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규칙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 개정안은 4월 중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거주요건 연장 방침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 2월부터 본격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전세가 누적 변동률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0.68%로 집계됐다. 지난주 전세가 변동률은 -0.32%로 전주(-0.16)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여기에 앞으로 2년간 신축 아파트만 7000가구 이상 입주해 당분간 전셋값은 하향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1571가구 규모의 '과천푸르지오써밋' 입주가 시작됐고, 연말에는 1317가구의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이 준공한다. 내년에도 '과천위버필드'(2128가구)와 '과천자이'(209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정부 규제가 맞물리면서 과천의 전세가격이 꺾이고 있다"며 "과천의 입지가 좋은 만큼 추후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은 하락세를 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