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하라”…靑 국민청원 200만명 돌파

2020-03-23 00:09
역대 최다 동의 기록…‘이용자’ 대한 청원도 130만명 넘어서
경찰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 열어 공개 여부 결정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등장한 이른바 ‘박사’ 조모씨의 신상 공개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22일 200만명의 동의를 넘어섰다. 이 게시글은 역대 청와대 국민청원 중 가장 많은 인원의 동의를 받은 청원이 됐다.

게시글은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유통한 혐의를 받는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은 사흘 만에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충족했다.

해당 청원에 앞서 가장 많은 참여인원을 기록한 청원은 지난해 올라온 ‘자유한국당 해산 요청’으로, 여기에는 183만1900명이 동의한 바 있다.

청원인은 이번 청원에서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면서 조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했다.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은 일명 ‘n번방’이 시초격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사한 대화방이 여러 개 만들어졌다. 조씨는 지난해 9월 등장해 ‘박사방’으로 이름을 알렸다.


조씨는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24일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조씨 외에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도 100만명을 넘겼다.

지난 20일에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 공개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에는 22일 오후 8시 40분 기준 134만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관리자, 공급자만 백날 처벌해봤자 소용없다”면서 “수요자가 있고, 수요자의 구매 행위에 대한 처벌이 없는 한 반드시 재발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