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예금 하루에 1조8000억원↑…​달러값 폭등에 '사재기'

2020-03-22 13:12
5대 은행 달러예금 16일부터 4일간 30억8000만 달러 늘어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우려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국내에서도 '달러 사재기' 상황이 벌어졌다. 달러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5대 은행의 달러예금은 하루에만 1조8000억원 증가했다.

22일 금융권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9일 현재 430억9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달러예금은 이달 들어 400억 달러대에 올라선 뒤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 보유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16일 들어 달러예금은 하루 만에 8억6800만 달러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직전 2거래일(12∼13일) 동안 25원 넘게 올랐지만 달러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17일에도 5대 은행의 달러예금은 14억2400만 달러 급증했다. 당일 환율 종가를 적용하면 원화로 1조7700억원어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7.5원 급등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를 팔아 환차익을 얻기보다 달러를 대거 사들였다. 이후에도 달러예금은 18일 3억9000만 달러, 19일 3억9500만 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16일부터 4일간 달러예금은 30억7700만 달러 늘었다. 이 기간 환율은 66.4원 폭등(원화값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추격 매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환율이 이미 높은 수준인데다 변동성도 심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 역시 환율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실제 환율은 19일 40원 오른 후 20일에는 39.2원 내리는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