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 5대 경제' 캘리포니아 멈춘다...4000만 주민에 외출 금지령

2020-03-20 15:38
다른 주(州)도 비슷한 조치 잇따를 듯...세계 5대 캘리포니아 경제 일시 마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4000만 주민에게 필수적인 외출이 아닌 이상 집에 머물 것을 지시했다. 미국 내 주 차원에서 이 같은 명령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외신은 세계 5대 경제 규모의 캘리포니아가 '일시적 마비' 상태에 빠졌다면서 어떤 충격을 남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쉽지는 않다. 자택 대피를 원해서 하는 게 아니다. 여러분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렇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명령했다. 빠르게 확산하는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민들에게 외출 금지라는 초강경책을 내놓은 것. 

구체적인 시한도 발표되지 않았다. 뉴섬 주지사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8주 정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앞으로 8주 안에 캘리포니아 주민 56%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인구는 약 4000만 명이다. 전국적으로 이동제한령을 내린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에 비해서는 인구가 적다. 그러나 경제 규모로 보면 이들을 훌쩍 웃돈다. 실리콘밸리를 품은 캘리포니아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2조9400억 달러(약 3666조원)으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다. 우리나라 GDP의 약 2배 수준이다. 이번 이동제한령은 사실상 세계 5대 경제가 멈춰서는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캘리포니아의 이번 조치로 다른 주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잇따라 취할 가능성이 있으며, 세계 최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한층 커졌다고 짚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