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봐야 안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청원 20만 돌파

2020-03-20 09:16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어린 친구들이 피해를 봤겠어요. 누구나 당해봐야 압니다. 그런 측면에서 적어도 이 사람 신상공개는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많은 분이 공감하실 거예요."

텔레그램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 촬영물과 신상정보를 유포한 '박사방' 핵심 피의자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국민청원 참여자는 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0일 오전 현재까지 21만 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이용자들이 아동·청소년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촬영하도록 강요하고, 이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공유한 사건이다. 당시 해당 방에 입장하려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이상 지불해야 했다. 한 방에만 수천 명이 입장한 것으로 미뤄보아 거액의 오갔을 확률이 높다.

경찰은 이달 16일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박사방'의 운영자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20대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19일 경찰에 구속됐다.

A씨는 종로서 유치장에서 머물던 중 자해를 시도해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치료 후 재입감됐다. 한 때 A씨가 병원에서 치료 중 발열증상을 보여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
 

텔레그램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 촬영물과 신상정보를 유포한 '박사방' 핵심 피의자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국민청원 참여자는 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