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병원 압박해 사망진단서 수정?…질본 "애초에 잘못된 근거로 내린 판단오류"

2020-03-19 16:22
대구 10대 청소년 사망...초기 진단서에는 '코로나19', 후에 '폐렴' 변경
사망 당시에는 병원 진단 오류 몰라...잘못된 판단에서 나온 오류

[사진=연합뉴스]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17세 고교생의 병원 사망진단서가 최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나중에 '폐렴'으로 변경됐다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잘못된 근거로 내린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사망한 17세 청소년의 최초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가 사인이었다는 의혹에 대해 "영남대병원에서 검사상 오류가 발생했고 이에 근거한 임상적 판단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맞는 판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한 영남대병원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으로부터 검사 원자료를 받아 재판독한 결과 환자 검체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검체에서도 PCR(유전자증폭) 반응이 확인되는 등 실험실 오염 또는 기술적 문제가 확인됐다"며 "사망자의 재검을 실시한 모든 시험기관의 검사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한 언론은 이 학생의 초기 사망진단서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급성호흡부전'이 사인이라고 씌였으나 병원 측이 나중에 '폐렴'으로 수정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적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병원을 압박해 사망 원인을 변경하도록 회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