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봄나물 '달래' 때문에 뚫렸다

2020-03-17 14:48
57세 남성 경찰에 "달래 캐기 위해 수방사 들어갔다" 진술

16일 57세 남성 A씨의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 무단 침입 사유가 '달래를 캐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17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A씨가) 달래를 캐려고 들어갔다가 군인에게 적발됐다고 진술했다"며 "진술 대로 소지품에서 달래와 호미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땅을 파고 무단침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실제로는 철조망을 올린 정도로 땅을 팠다고 보기 어렵다"며 "땅굴 파고 그런게 아니다. 전문가들도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일단 A씨를 귀가시킨 후,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미리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수일 내 A씨를 불러 임검(경찰이 직무 수행을 위해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 가서 조사하는 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군은 A씨의 침입을 즉각 알아차리지 못했고 신병 확보에도 1시간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방공진지 울타리 안에서 A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한 뒤 대공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제주 해군기지에 민간인 2명이 무단 침입해 2시간 가까이 기지를 돌아다닌 데 이어, 지난 1월 3일 정오께 73세 고령인 A씨가 진해 해군기지 위병소를 통과해 기지에 들어간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