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경제지표 부진에 상하이종합 3% 넘게 추락

2020-03-16 16:39
상하이종합 3.4%↓ 선전성분 5.34%↓ 창업판 5.90%↓

경제 지표의 부진과 글로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6일 중국 증시가 급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8.17포인트(3.4%) 폭락한 2789.25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577.84포인트(5.34%) 대폭 하락한 1만253.28로, 창업판지수도 119.81포인트(5.90%) 급락한 1910.77로 각각 장을 닫았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거래대금은 각각 3756억, 5876억 위안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자IT(-6.62%), 전자기기(-6.46%), 항공기제조(-5.71%), 자동차(-5.19%), 가전(-4.95%), 금융(-4.5%), 기계(-4.38%), 시멘트(-4.12%), 농약·화학비료(-4.07%), 화공(-4.03%), 조선(-3.96%), 주류(-3.96%), 비철금속(-3.95%), 호텔관광(-3.77%), 환경보호(-3.73%), 미디어엔터테인먼트(-3.7%), 가구(-3.52%), 교통운수(-3.3%), 식품(-3.24%), 의료기기(-2.84%), 철강(-2.69%) 등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2월 소비·생산·투자 경기 지표가 역대 최악 수준을 기록한 것이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액은 5조2130억 위안(약 90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하락했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1993년 이후 월간 소매판매액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월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비 13.5% 감소한 것. 이는 해당 통계가 집계된 30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수치이자, 지난해 12월 증가율인 6.9%와 시장 예상치 -3%를 크게 밑돈 것이다.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비 24.5% 감소하며, 월별 증가율로는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앞서 블룸버그는 고정자산투자가 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오는 20일 발표되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시중에 약 17조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MLF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MLF금리는 LPR와도 연동되기 때문에 MLF 금리가 낮아지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 구조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중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이유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목표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인하했다. 사실상 ‘제로금리’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7.001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02% 상승했다는 의미다.
 

중국증시 마감 [사진=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