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보라매병원, 의사‧환자 분리 검사시스템 도입…“레벨D 방호복 없어도 안전”

2020-03-16 10:14

서울시보라매병원 간호사가 글로브-월 스크린을 활용해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사진=서울시보라매병원 제공]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시 의심 환자와 의료진의 공간을 분리하는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에 도입된 글로브-월 검체 채취실은 마치 유리상자에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영아를 돌보는 인큐베이터와 유사한 구조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진료소 내부 중앙에는 투명한 아크릴벽을 사이에 두고 검사자와 의료진의 공간이 분리돼 있다. 의료진은 글로브(장갑)가 설치된 아크릴벽(글로브-월) 뒤에 서서 맞은 편에 있는 의심 환자의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직접 접촉하지 않고 아크릴에 붙은 장갑에 손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다.

내부에는 음압기기를 설치해 진료소의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했고, 의료진의 공간은 검사를 받으러 온 의심 환자와 동선을 분리했다.

이렇게 되면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다. 또 방호복을 입고 벗느라 검사가 지연되는 상황도 크게 개선된다.

박상원 서울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의 추가 감염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레벨D 보호구를 절감해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며 “검체 채취 후 간단한 소독 과정만 거치면 추가 검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