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5% 이내 '초박빙' 서울만 16곳...중도층 표심이 변수

2020-03-16 00:00
20대 총선 초박빙 지역구 많아...제3정당 국민의당 돌풍
21대도 비슷한 구도...예측불허 중도층 표심 향방 관심

21대 총선은 5%포인트 이내 ‘초박빙 지역’ 결과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특히 제3지대 정당의 몰락과 함께 총선 구도가 사실상 거대 양당 간 대결로 재편되면서 중도층 표심이 선거판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 5% 초접전 16곳...전체 32%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에서 5% 이내로 승부가 갈린 곳은 전체 49곳 선거구 중 16곳에 달했다. 전제 중 32% 선거구가 초박빙 상태로 승부가 결정된 셈이다.

당시 16곳 선거구는 용산구·광진구갑·동대문구갑·노원구갑·양천구을·강서구갑·금천구·영등포구을·동작갑·관악구갑·관악을·송파구갑·송파구을·송파구병·강동구갑·강동구을 등이다. 이 가운데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2곳을 차지해 ‘초박빙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반면,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3곳(양천구을·관악을·송파구갑)만 수성하는 데 그쳤다.

전국적으로 확장해 1% 미만의 초접전을 벌인 지역구는 13곳에 달했다. 인천 부평갑·전북 전주을·강원 원주갑·인천 연수갑·경기 남양주갑·강원 원주을·경기 안산상록을·경남 거제·전북 전주갑·서울 관악을·경기 고양을·전북 전주병·서울 관악갑 등이다.

가장 적은 표 차이를 기록한 곳은 인천 부평갑이다. 이곳에서 정유섭 의원(현 통합당)은 4만2271표를 얻어 4만2245표를 얻은 문병호 후보를 단 23표 차로 따돌렸다.

20대 총선은 유난히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지역구가 많았다는 평가다. 당시 제3당인 국민의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민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이 3자 접전을 벌인 곳이 많았다. 1% 초박빙 승부가 벌어진 13곳 중 정당별로 새누리당 5곳, 민주당, 5곳, 국민의당은 3곳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1% 내 초접전 승부는 이어질 전망이다. 거대 양당으로 재편되면서 중도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각 진영별 텃밭으로 통하는 대구·경북(TK), 호남을 제외하곤 대부분 선거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정권 심판론 vs 야당 심판론...코로나 19 변수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및 2022년 대선 전초전 성격을 갖는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범진보·범보수 간 진영 대결 양상을 띠고 있다.

진영 대결은 프레임 대결로 전환했다. ‘야당 심판론’ 대 ‘정권 심판론’, ‘정부 지원론’ 대 ‘정부 견제론’ 등이다. 민주당은 그간 통합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야당 심판론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전면에 앞세우고 있다. 이번 총선이 정부와 여당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평가의 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반해 통합당은 원내 과반을 확보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제동을 거는 것을 1차 목표로 달리고 있다. 궁극적 목표는 2022년 정권 탈환이다.

통합당은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도 문제삼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정권 심판론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의 합당으로 출범한 민생당은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 견제론’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든다는 목표다. 다만 공동 지도부 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선거대책워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4월15일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일'. 13일 오후 서울 지하철3호선 충무로역 승강장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스크린도어에 투표 참여 홍보물을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