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글로벌 GDP 역성장 불가피"…경제성장 전망 하향에 또 하향
2020-03-15 10:15
미국과 유럽 확산세 진정되지 않아…정부의 대책 중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경제전망이 또다시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역성장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 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과 유럽 지역 경제는 7월까지 침체가 이어지리라 전망했다고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CNBC는 보도했다. 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으로 1분기에는 2%P, 2분기에는 3%P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렇게 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
갑작스러운 경제활동의 동결은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우리가 거대한 충격을 피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국가의 경제정책과 대응책이 더 장기적인 침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설문 조사에서 전문가들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로 평균 마이너스(-) 0.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집계된 1.9%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간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여행을 제한하고 기업들에 대한 재정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중 무려 75%가 코로나19가 올해 전체 미국 경제 성장률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응답자의 41%는 코로나가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응답자들은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으며, 77.8%에 달하는 응답자가 다음 주인 17~18일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계 다국적 금융사 라보뱅크 역시 앞서 지난 10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하면서 "경기침체에 돌입할 가능성이 거의 커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금융협회(IIF)는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0%로 낮춘 바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자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전월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잰디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면 세계 경제가 역성장(-0.1%)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미국(-0.2%)과 유로존(-0.1%)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