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탈리아 사망자 1000명 넘어...프랑스는 무기한 휴교령

2020-03-13 09:06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치명률 7%
마크롱 대통령 "유행병 초기…점점 빠르게 확산"

유럽 주요국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무서운 기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016명으로 집계됐다. 하룻밤 사이 189명이 증가했다.

확진자도 하루 새 2651명 늘어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1만5113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래 일일 확진자 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치명률은 7%까지 높아졌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세계 평균(3.4%)보다 훨씬 높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가 전 국토에 걸쳐 이동을 제한하는 '전국 봉쇄'라는 특단의 조처를 내렸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심지어 전날에는 식료품점과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극약 처방까지 내놓은 상태다.

이웃 나라 프랑스도 심각하다. 이날 프랑스 내 확진자 수는 287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61명이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무기한 휴교령'이라는 대안을 내놨다. 오는 16일부터 초·중·고교와 대학 등 각급 학교는 무기한 휴교에 들어간다. 젊은 층에서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코로나19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우리는 유행병 초기에 있다"며 "우리의 모든 노력에도 유럽에 (코로나19가) 점점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방선거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오는 15일과 22일에 파리시장 등 전국의 지자체장들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한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기업들에 재택근무 확대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직장인과 기업,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보호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하룻밤 사이 확진자가 100명 이상 늘어난 섬나라 영국도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영국 내 확진자 수는 59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0명이다.

이날 BBC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영국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공식 대응 단계를 '억제'에서 '지연'으로 이동했다.

대응 단계가 격상되면서 기침이나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이는 누구나 최소 7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의 '억제' 단계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외국에 다녀왔거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중 기침이나 고열 등의 증상이 있을 때만 자가격리를 하도록 요구해왔다.

이날 존슨 총리는 "우리 세대 최악의 보건 위기"라며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면 사랑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