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로젠택배 인수전 깜짝 등장…"배송 경쟁력 강화 차원"

2020-03-12 15:45
SSG닷컴 "본 입찰 참여 여부는 미정"

SSG닷컴 배송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사진=SSG닷컴 제공]

신세계그룹이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배송과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은 로젠택배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에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자문사를 선정하면서 인수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SSG닷컴은 다음 달 열리는 본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PEA)가 갖고 있는 로젠택배 지분 100%다. 매각 희망가는 약 4000억원대로 알려졌다.

SSG닷컴 관계자는 “배송과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물로 나온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본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주문이 크게 증가하면서 물류 인프라가 유통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제 SSG닷컴과 이마트몰의 자사 예약배송시스템인 쓱배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평균 주문 마감률이 80% 초반이었지만, 지난달 22일 이후 전국적으로 99.8%까지 상승했다.

이에 SSG닷컴은 전국 배송차량을 60대 이상 늘리는 한편, P.P(Picking & Packing)센터 인력도 단기적으로 증원해 처리 가능한 물량을 기존보다 최대 20% 더 늘려 하루 약 6만건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하지만 배송 역량이 힘에 부치자 로젠택배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세계 외에도 JC파트너스, 위메프, 키스톤PE와 신생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도 로젠택배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