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마윈이 일본에 보낸 마스크...알고보니 한국산?

2020-03-11 08:20
한·일 양국에 각각 100만장 보내...한국엔 미국산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홈페이지 캡처]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 창업주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피해가 극심한 일본 홋카이도에도 마스크를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홋카이도는 일본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10일 기준 111명)가 확인돼 한국처럼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지난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 창업주가 일본에 기증하기로 한 마스크 100만장 중 1만장이 4t 트럭에 실려 홋카이도에 도착했다면서 동영상 한편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락앤락 퓨어돔 보건용 마스크 KF94'가 박스째로 홋카이도 청사 복도 한편에 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 해당 마스크는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제품이다. 

매체는 "마 창업주가 일본 전국에 기증하는 마스크는 총 100만장"이라며 "일본이 중국에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한 답례"라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입원한 의료기관 위주로 마스크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국내에서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마 창업주가 어떻게 한국산 마스크를 입수해 기증하게 됐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에서 KF94등급 한국산 보건용 마스크 5장을 100~200위안에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바바나 티몰이 과거 확보해놓은 물량을 일본에 보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앞서 지난 5일 마 창업주는 마윈공익기금회를 통해 한국에도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마 창업주가 기부한 마스크 100만장은 오는 12일 대구·경북 환자들과 의료진, 시설 격리자, 취약계층 등에게 우선 배부될 예정이다. 해당 마스크들은 미국 업체(거손·하니웰 등)의 제품으로 KF94와 유사하거나 등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적십자, 알리바바 마윈 기증 마스크 100만장 배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