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임성재, '제5의 메이저' 사냥 나서

2020-03-11 00:00
임성재 통산 2승 정조준
세계랭킹 1위~3위 총출동
17번홀 아일랜드 그린 승부처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임성재. [AFP=연합뉴스]


임성재가 제5의 메이저 사냥에 나선다.
임성재(22)는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 위치한 TPC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약 179억8800만원)에 출전한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PGA투어 4대 메이저(마스터스토너먼트,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상금 및 규모가 커서 제5의 메이저라 불린다. 2011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부회장이자 코리안 브러더스 맏형인 최경주(50)와 2017년 김시우(25)가 트로피를 들어올려 한국 팬들에게 친숙한 대회다.

승부처는 17번홀(파3)이다. 호수에 떠 있는 아일랜드 그린으로 공이 해저드에 빠지기 일쑤다. 수천명의 갤러리가 홀을 에워싸며 열광한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이 홀에 대해 “좋아하는 홀은 아니다. 최근 이 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며 "17번홀 티박스에 올라서면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올해 총상금이 1500만 달러로 증액됐다. 그 결과 2019~2020시즌 가장 높은 상금을 기록했다. 총상금이 1250만 달러(약 149억9000만원)로 둘째인 US오픈보다 약 250만 달러(약 29억9750만원) 웃돈다.

임성재는 1라운드와 2라운드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이상 미국)와 한 조로 출발한다.

임성재는 지난(2018~2019) 시즌 무관에 그쳤다. 톱10에 이름을 자주 올렸다. 루키시즌 최고의 영예인 PGA투어 아널드파머 어워드(신인상)를 손에 쥐고도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2019~2020시즌이 도래했다. 투어 2년차 징크스와 뒷심 부족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그러나 임성재는 이겨냈다. 지난 2일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이 같은 징크스를 훌훌 털어낸 데 이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3위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우등생 반열에 오른 임성재는 지난주 세계남자골프랭킹(OWGR) 25위에서 두 계단 오른 23위에 랭크됐다.

PGA투어 페덱스컵 포인트도 1458점을 쌓았다.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2위(1403점)로 밀어내고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 상금도 386만2168달러(약 46억1300만원)를 기록해 토머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포함해 2위 욘 람(스페인), 3위 켑카 등 걸출한 스타들도 트로피 쟁탈전에 뛰어든다.

한국 선수 중 강성훈(33), 안병훈(29), 김시우, 이경훈(29)이 출사표를 던졌다. 올림픽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 예상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