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바이트댄스가 자체 검색엔진인 터우탸오(頭條)검색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정식으로 출시하면서다.

중국 36커에 따르면 최근 바이트댄스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 터우탸오검색(이하 터우탸오) 앱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터우탸오는 바이트댄스가 지난해 8월 정식으로 출시한 검색엔진으로, 그간 웹 버전으로만 사용돼 왔다.

터우탸오 앱은 웹 버전보다 더 간결해진 서비스를 자랑한다. 웹 버전 메인 화면에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함께 있었다면, 앱에는 검색창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을 모두 없앴다. 검색창 상단에도 기존 터우탸우의 슬로건인 ‘당신이 원하는 검색’이 아닌 ‘당신이 원하는 검색이 첫 번째’라는 슬로건이 배치됐다. 개인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검색엔진 흐름에 맞춘 변화다.

이외에 검색결과, 뉴스판 등의 인터페이스는 모두 바이두와 유사한 형태다. 상단에 검색창이 유지되고, 하단에 정보가 표시되는 형식이다.

다만 터우탸오에서 제공되는 검색 콘텐츠는 바이트댄스의 자체 뉴스제공 플랫폼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다. 바이두는 자사의 콘텐츠플랫폼 바이자하오와 더불어 타사의 콘텐츠까지 모두 제공된다.

터우탸오는 광고와 검색 결과 정보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바이두를 의식해 광고성 결과를 최대한 배제하기도 했다. ‘당신이 원하는 검색이 첫 번째’라는 슬로건은 이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터우탸오의 검색 정확도는 아직 바이두에 비해 뒤쳐진다. 36커에 따르면 ‘야오밍과 코비브라이언트 중 누구의 키가 클까?’라는 질문형식의 검색에 바이두는 ‘야오밍이 28cm 더 크다’라는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반면, 터우탸오는 검색 단어가 포함된 뉴스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이에 따라 터우탸오가 바이두를 넘어서는 건 무리라고 보는 의견도 많다. 중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바이두는 점유율 72.2%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강적이다. 게다가 2위 검색엔진인 치후360도 만만찮은 상대다. 치후360의 시장 점유율은 18.3%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중국인들은 바이두의 검색 알고리즘에 익숙해졌고, 이를 바꾸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틱톡으로 큰 성공을 거둔 바이트댄스라도 검색엔진 시장에서 빛을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트댄스가 검색엔진 서비스에 힘을 쏟는 이유는 미국이나 홍콩 시장에 상장을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기준 750억 달러에 달하는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검색엔진 서비스 추가로 더 늘어날 것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