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오면 코로나19 사그라들까···정부 '예상 힘들어'
2020-03-09 16:13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날이 풀리면서 줄어들 수 있을지에 관해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5월 정도가 되면 증식 속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돼 있지만, 코로나19는 신종이라 어떤 패턴을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메르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시기는 6~7월이다. 2002~2003년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같은 기온이 오른 뒤에도 수 개월간 유행이 계속됐다. 코로나19와 사스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로서 유전적으로 80% 정도 유사하다.
정 본부장은 “기온만 가지고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기온이 오르면 바이러스 증식 속도가 둔화할 거라는 예측과 전혀 그렇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 같이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기온이 30도 안팎인 싱가포르와 태국 등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해 코로나19와 기온의 관계는 파악하기 어렵다.
방역 당국은 기온이 오르며 생활 패턴이 달라져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 개선될 여지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기온이 오르면 환기를 자주 할 수 있게 된다"며 "밀폐된 실내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많이 일어나는데, 환기가 전파를 막는 환경적인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