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간 '제대로 된 한 끼'…가정간편식(HMR) 매출 급증

2020-03-08 13:03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자제 문화 확산…HMR 찾는 수요층 증가
레토르트 식품 정도 치부됐던 과거와 달리 맛과 질도 대폭 향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고자 하는 가정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대안 식품 정도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상품의 맛과 질이 크게 향상된 점도 HMR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8일 위메프는 올해 1월 28일부터 2월 27일까지 HMR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0.79%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HMR 일종인 즉석 조리 식품 매출도 전년보다 178.54%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즉석 반찬 1만2569.14% △즉석 삼계탕 321.06% △즉석 국 76.45% 등 한식 품목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밖에 간편하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라면 246.9% △컵밥 195.95%도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 2월 한달간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재택 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집에서 밥을 먹는 식생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며 "특히 주식으로 먹는 한식을 HMR로 준비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HMR 브랜드인 '피코크(PEACOCK)'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냉장 간편식은 15.7%, 냉동 간편식은 22.3% 증가했고 △냉동 만두 91.7% △햄·소시지 9.8% △냉동 분식 10.3% 등 반찬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또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 동안 도시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냉동·간편 조리 식품은 8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HMR은 짧은 시간에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일종의 즉석 식품으로, 가정에서 음식을 먹을 때 식재료 손질, 조리, 정리 등 일련의 과정을 최대한 단축시키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HMR은 일반적인 인스턴트 식품이나 냉장·냉동 식품보다는 대체로 신선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식재료 손질, 조리가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에서 반조리 형태로 제작되며, 가열 과정만 거치면 나름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생활 패턴이 가정식, 외식으로 확연하게 나뉜 과거에 HMR은 소수 수요층을 겨냥한 대안 레토르트 식품 정도로 치부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맞물리면서 HMR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HMR의 맛과 질도 과거에 비해 몰라보게 높아지고 있어, 이를 찾는 수요층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