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덴트 "마스크 생산중단...정부 일방적 통보에 의욕상실"
2020-03-06 09:33
생산원가 50%만 인정, 생산량은 10배 요구
주 고객사인 치과 공급 불법으로 규정하기도
주 고객사인 치과 공급 불법으로 규정하기도
마스크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생산업체 이덴트가 정부의 일방적 정책 변경에 고통을 호소하며 생산중단을 결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신선숙 이덴트 대표는 5일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손실을 감수하면서 이덴트 마스크를 생산해야 하는 명분도 의욕도 완전 상실한 상태"라며 생산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신선숙 대표는 "그동안 정부 시책에 따라 생산된 전량을 그 다음날 치과로 공급하고 있었음에도 조달청에서 제조업체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덴트는 창립 이래 20여년간 치과 전문 물품을 생산해왔다.
그는 이어 "이덴트마스크는 단가가 싼 중국산 원단과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 생산단가가 중국산과 비교할 수 없음에도 조달청에서 생산원가 50%만 인정해주겠다고 통보하고, 약 일일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정부에서는 마스크제조업체 전부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에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것조차 불법이라는 지침변경으로 앞으로 공급이 불가하게 됐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신 대표는 "지금은 이덴트 전 직원의 의욕이 많이 저하된 상태로 대표인 제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돼 죄송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