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경영 투명성 강화"

2020-03-04 18:56
사외이사 비중 확대···정갑영·조명현·박현주 추천
사내이사에 우기홍 사장·이수근 부사장 재선임

대한항공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한다. 

대한항공은 4일 이사회를 열어 현재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하기 위한 정관변경 안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 것은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 역할을 더욱 강화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총은 오는 27일 열린다. 

또 대한항공 이사회는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조명현 고려대 교수, 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 등 사외이사 후보 3인도 새롭게 선정했다.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은 재선임한다. 

◆전문성·독립성 제고 위한 사외이사 추천 

우선 대한항공 이사회 새롭게 추천한 정 후보는 27년간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후 연세대 제17대 총장을 역임한 경제학 전문가다. 한국산업조직학회 및 동북아경제학회 회장, 정부투자기관 운영위원, 감사원 감사혁신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심의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경영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이끌어냄으로써 대한항공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 후보는 24년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지배구조 및 기업의사회적책임(CSR) 연구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을 맡은 바 있다. 현재 국제기업지배구조연대(ICGN)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국스튜어드십코드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 후보는 주주 및 국내외 투자기관이 요구하는 기업의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 개선 관련 전문적인 의견 제시가 기대된다.

박 후보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SC제일은행 부행장보를 역임한 기업 금융 전문가다. 기업 운전자금 관리업무 관련 해박한 지식과 경력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문적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내이사 후보에 우기홍 사장·이수근 부사장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우 사장과 이 부사장을 재선임한다. 우 사장은 여객 마케팅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 회사의 주요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델타항공과의 성공적인 조인트 벤처를 추진하고 운영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 부사장은 자재부, 시설환경부, 정비기술부 등 항공사 운영과 관련한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이 부사장은 항공 산업 기술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이날 추천된 사내·사외 이사들은 주총에서 승인을 거쳐 대한항공의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개편했으며, 보상위원회 및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해오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달 6일 이사회에서 왕산마리나 및 송현동 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