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대구공연 주인공 이재우 자가격리 중 학원특강…·김희현도 적발

2020-03-05 00:00
'썸바디' 나대한도 격리 기간 여자친구와 일본여행 갔다 뭇매…12일 징계 결정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이재우. [아주경제 DB]


국립발레단 소속 발레리노 이재우와 김희현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자가격리 기간 중 사설학원에 나가서 특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발레단은 4일 "단원 중 김희현이 2월 26일, 이재우가 같은 달 29일 (사설 발레학원에서) 레슨(특강)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특강을 한 곳은 김희현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서울 서초동에 있는 '빌리바디핏'이다. 강의 날짜는 국립발레단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자체 자가격리에 나선 시기와 겹친다.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참가 단원에게 자가격리를 지시했다. 공연이 끝난 며칠 뒤부터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서다. 남은 2월 공연도 모두 취소했다.

격리 대상은 최근 3연임에 성공한 강수진 예술감독을 포함한 단원과 직원 130여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집에 머물며 매일 발열 여부 등을 발레단에 보고했다. 대구 공연에서 주인공인 왕자 지그프리트역을 맡았던 이재우와 솔리스트 김희현도 격리 대상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자가격리 대상자 생활수칙'을 보면 자가격리하는 사람은 외출을 해서는 안 된다. 가족이나 동거인이 있더라도 최대한 접촉을 피해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 얼굴은 맞대지 않고 서로 마스크를 쓰고 2m 이상 거리를 둬야 한다. 감염병 전파 방지를 위해서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땐 관할 보건소에 먼저 연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단원 나대한(왼쪽)과 김희현. [아주경제 DB]


국립발레단 단원이 코로나19 자가격리를 악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르드발레(군무) 단원인 나대한은 지난달 말 여자친구와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적발됐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나대한은 2018년 엠넷 로맨스 예능프로그램 '썸바디'에 나와 대중적으로 알려진 발레리노다. 그는 일본 방문으로 자가격리 기간이 다음 주로 연장된 상태다.

국립발레단은 나대한 사태로 12일 마련한 징계위원회에서 이재우와 김희현에 대한 징계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