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둘까"… 1월 온라인쇼핑 마스크 거래 급증

2020-03-04 12:00
마스크 포함 '기타' 거래액 57% 증가 2018년 3월 이후 최대

1월달 온라인쇼핑 동향에서 '마스크 대란' 조짐이 확인됐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1월달 마스크 거래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마스크가 포함되는 '기타' 부문 거래액은 442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했다. 손세정제 품목이 포함된 '생활용품' 거래액도 22.2% 늘어난 9928억원을 기록했다.

설 연휴 기간 한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중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1000원 이하로 거래되던 마스크 가격은 3500원~4500원선으로 급등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소비자들의 주문을 고의로 품절 처리하고 가격을 높여 폭리를 취하기도 했다. 사재기로 쌓아둔 물량을 현금 거래로 처분하다가 국세청에 적발된 사례도 나왔다.

정부는 마스크 가격 안정을 위해 한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의 50% 이상을 사들여 우체국, 약국 등을 통해 공급하고 있지만 마스크 대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손세정제와 마스크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생활용품과 기타 부문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특히 마스크 거래액이 포함된 기타 부문은 2018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1월에는 거래액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1조5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또한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로 온라인 면세점을 통한 화장품 매출도 25.4% 늘어났다.

한편 1월 한달 동안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390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6% 증가했다.

상품군별 구성비는 △여행 및 교통서비스(12.5%) △음·식료품(11.5%) △가전·전자·통신기기(9.3%) △화장품(9.1%) △음식서비스(8.5%) 순으로 나타났다.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1조원을 돌파한 후 3개월 연속 1조원대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1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조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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