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탈리아 확진자 2502명으로 폭증...이란도 2336명

2020-03-04 07:39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79명까지 늘어...중국 이어 2번째로 많아
이란 코로나19 본격 검사 시작하자 확진자 폭증...의원 8% 감염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거점인 이탈리아와 중동 거점 이란에서 바이러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2502명으로 전날보다 466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하루 사이 27명이나 증가해 7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에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아니며 지병이 없는 사망자도 추가돼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확진자 지역별 분포를 보면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에서 1520명, 볼로냐가 있는 에밀리아-로마냐에서 402명, 베네치아가 있는 베네토에서 307명이 나와 북부 3개 주가 89.8%를 차지했다.  

북부 3개 주의 확진자 비중이 9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부 3개 주 외 다른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바이러스 청정지대로 남았던 수도 로마에서도 하루 전 확진자가 10명이나 쏟아져 나왔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롬바르디아 10개 지역 클러스터와 베네토 1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이동 제한령을 내리고 있는데,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파 롬바르디아 베르가모 지역도 레드존에 추가하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4월 북부 베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와인 박람회 '비니탤리'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오는 6월로 연기됐다.

한편 중동 이란에서는 코로나19 검사가 본격화하면서 하루 새 확진자가 835명 폭증해 총 2336명으로 집계됐다. 이란은 지금까지 의심환자 5737명을 검사했는데, 검사 수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이 41%에 달한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1명 늘어 77명이 됐다. 

특히 이란에서는 부통령, 보건 차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감염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CNN은 이란 의회 의원 중 8%가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2일에는 최고지도자의 자문 역할을 하는 국정조정위원회의의 모하마드 미르-모하마디 위원이 2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중동 국가들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확진자가 27명 나온 아랍에미리트(UAE)는 8일부터 4주간 휴교령을 내렸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