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내가 신천지 교육생?
2020-03-03 16:24
신천지 교육생 명단에 자기도 모르게 들어가 있어
아르바이트 등으로 만나 '인문학 강의'로 유혹
아르바이트 등으로 만나 '인문학 강의'로 유혹
신천지 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추가로 제출한 교육생 명단에 자기도 모르게 이름과 연락처가 들어있는 사례가 나타났다.
4일 대구시민 김모(52) 씨는 4일 연합뉴스를 통해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 교육생 명단에 딸 이름이 포함됐다는 대구시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는 “딸은 신천지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씨는 자신의 딸이 올해 수능시험을 치고 지난해 12월 인터넷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사무실로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측은 당초 타이핑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말과 달리 20대 후반 여성을 내보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느낌을 전하면 된다는 식으로 수 차례 만남을 이어갔다. 김 씨 딸은 “한번은 그 여성이 '인문학 강의를 같이 듣자'고 제의해 따라갔다"며 "강사가 성경 이야기 등을 하길래 불교 신자인 나와 안 맞는다고 생각해 다시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부녀는 지난 28일 신천지 교육생 조사에 나선 대구시로부터 자가격리 후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으라는 통지를 받고 나서야 아르바이트가 신천지 교회에 관련됐다는 것을 알았다.
김 씨는 "신천지 교회가 아르바이트생 모집을 빙자해 청년들을 끌어들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르바이트를 위해 제출한 연락처가 교육생 명단에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달 정부에서 다른 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중 대구에 주소를 둔 거주자와 대구교회 교육생 등이 담긴 명부를 자체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명부와 대조해 신도 1천983명을 추가 확인했다.
이 가운데 교육생으로 분류한 인원은 1천76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