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 해외주식 투자 1000억달러 돌파 '사상 최대치'

2020-03-02 13:20
해외 채권 투자도 사상최대 규모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주식 투자 전년대비 증가폭은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로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채권 투자 잔액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263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07억 달러(22.9%) 늘었다. 이는 잔액 기준 사상 최대치로 증가액은 2017년 699억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모든 종목의 투자 잔액이 증가했다. 외국 주식 투자 잔액은 1067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8년 말 790억5000만 달러보다 276억7000만 달러(35.0%) 늘어난 규모다. 증가폭은 2007년 599억달러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이자 역대 두 번째 수준이다.

이는 주요국 주가가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2019년 중 주요국 주가 상승률은 미국 22.3%, 유럽연합(EU) 24.8%, 중국 10.3%, 일본 18.2%, 홍콩 10.5%였다.

자산운용사가 외국 주식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249억7000만 달러 늘려 증가세를 견인했다. 보험사는 16억7000만 달러, 외국환은행은 5억8000만 달러, 증권사는 4억6000만 달러씩 증가했다.

외국 채권 투자 잔액도 1772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금리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사의 외국 채권 투자는 전년보다 228억6000만 달러, 보험사는 52억9000만 달러, 외국환은행은 23억 달러, 증권사는 16억7000만 달러 늘었다.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한국물) 투자 잔액은 423억5000만 달러로 9억4000만 달러(2.3%) 늘었다. 코리안페이퍼는 거주자가 해외에서 자금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이다. 코리안페이퍼 잔액은 2017년 말 440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18년 말(414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가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는 3억 달러, 보험사는 15억1000만 달러 각각 줄었고, 반대로 외국환은행은 6억2000만 달러, 증권사는 21억2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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