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테크] 불안한 금융시장… 안전자산 금테크 해볼까
2020-03-03 00:10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에 머무는 초저금리 시대다. 이제는 적금으로 재산을 형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럴 때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테크(금+재테크)'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금 1g당 가격은 지난달 25일 기준 6만3550원으로 1개월 만에 9.3%가 상승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1642.19달러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펀드는 연초 이후 1일까지 7.59%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오래 묵힐수록 좋은 성과를 냈다. 1년 사이 수익률은 25.05%에 달한다. 2년과 5년 수익률도 21.22%와 20.71%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6.52%)는 올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수요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금값은 코로나19가 진정돼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러스 효과가 2분기 확산될 것"이라며 12개월 후 금값 전망치를 이전보다 200달러 높여 온스당 1800달러로 상향했다.
◆장단점 알고 투자해야
금 가격이 상승했다 해도 '금테크'에 나서기 전엔 자신의 투자방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낭패를 막을 수 있다. 먼저 골드바나 금반지, 금팔찌 등 금으로 만들어진 실물에 투자하는 건 말 그대로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는 구조다. 상속세와 증여세, 금융소득 종합과세 등에서 제외되는 만큼 절세 혜택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여기서 단기 투자 목적의 소액 투자자들이 접근하는 방법으로는 적절치 않다. 당장 금을 실물로 구매할 때 10%의 부가가치세를 비롯해 판매사에도 일부 수수료를 내야 한다.
가령 1㎏짜리 골드바가 5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이 골드바를 살 때 10%에 해당하는 500만원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여기에 판매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골드바를 사는 순간부터 -10% 이상인 상태에서 투자를 시작하는 셈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골드뱅킹 투자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골드뱅킹이란 고객이 은행 계좌에 돈을 넣으면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금을 계좌에 적립해 주는 일종의 '금 통장'이다.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소액 투자자가 쉽게 금 투자를 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고, 언제든지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골드뱅킹 투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금 가격이 국제 시세를 따르기 때문에 금 가격뿐 아니라 환율 영향도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금 가격이 올라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붙고, 예금자보호도 되지 않는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은 돈이 갈 수 있는 유력한 대상 중 하나이므로 길게 보고 투자하는 전략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