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테크] 월급처럼 '따박따박' 인컴펀드 뜬다
2020-03-03 00:10
이자, 배당 등으로 비교적 안정적 수익 기대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117개 인컴펀드 설정액은 총 3조1595억원으로 최근 세달 동안 2667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961개)에서 1388억원의 돈이 빠져나간 것에 비하면 두드러지는 유입세다.
인컴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0.87%로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을 낸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12%)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 보통 배당주펀드보다도 수익이 좋았다. 지난 3개월간 배당주펀드(273개)는 2.36%의 손실을 냈다. 순유출 금액은 5745억원에 달한다.
'인컴'이란 매매와 상관없이 자산 보유 기간 발생한 권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을 말한다. 예를 들면 채권의 이자 수익, 주식의 배당 수익, 리츠(REITs) 상품의 임대 수익이 여기에 해당한다. 해외 배당주를 담거나 해외 채권,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는 인컴형 펀드가 국내 배당주에만 투자하는 펀드보다 훨씬 우수한 성과를 내는 이유다.
배당주 펀드는 편입 비중이 높은 배당주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펀드 수익률도 같이 떨어지는 위험이 있지만, 인컴 펀드는 채권이나 리츠 등 다른 자산을 함께 담아 위험을 분산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컴 펀드는 채권, 고배당주, 리츠, 우선주 등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인컴펀드 수익률은 길게 보아도 좋았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35%, 1년 수익률은 8.40%, 2년 수익률은 9.49%, 3년 수익률은 12.54%로 오래될수록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상품별로 보면 KB자산운용의 'KB핌코글로벌인컴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채권-간접형)A'이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이 상품은 최근 1년 수익률이 15.91%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핌코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재간접형)클라스A'가 수익률 14.21%로 높았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누버거버먼글로벌인컴증권자투자신탁UH(채권-재간접형)A'(13.75%),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13.75%) 등도 1년 동안 높은 수익을 올렸다.
최근 1년 동안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인컴펀드 전체 156개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을 낸 상품은 8개(5%)에 불과했다. 가장 수익률이 저조했던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1-2(주식)종류C'(-12.01%)와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인컴성과보수증권자투자신탁 1-2(주식)종류S'(-11.38%)만 두 자릿수 이상의 손실을 냈다.
최근 기대 수명 증가와 함께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인컴 자산 투자가 더욱 주목 받는 분위기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컴자산은 구조적으로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매력적이고 재투자를 통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자산가치를 불리기에 매우 효과적이고, 자본손익 대비 변동성이 낮고 자산 보유만으로도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저금리 장기화와 베이비붐세대 은퇴 본격화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인컴형 자산과 상품의 투자 매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