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낮으니 스톡옵션 다시 주는 한솔로지스틱스

2020-03-01 1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솔로지스틱스가 주가 약세로 가치를 잃은 스톡옵션을 새로운 조건으로 다시 부여하기로 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한솔로지스틱스는 지난달 26일 전 황규호 대표와 임정근 상무에게 2019년 3월 각각 부여했던 스톡옵션 20만4800주와 10만2400주를 취소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취소와 동시에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황규호 대표와 임정근 상무에게 더 많은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황규호 대표와 임정근 상무에게 각각 24만8800주와 14만8800주를 새로 주는 안건이 주총에 오른다.

애초 한솔로지스틱스는 1년 전 스톡옵션을 행사가 2080원에 행사기간 2022년 3월~2024년 6월로 부여했었다.

회사는 상법에 따라 실적 개선 의지를 높이는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할 수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행사기간 주가가 행사가보다 높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스톡옵션은 휴지에 불과하다. 곧, 행사가와 주가 차액이 스톡옵션 소유자에게 이익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황규호 대표와 임정근 상무가 1년 전 받았던 스톡옵션은 현재 주가에서는 행사할 수 없었다. 한솔로지스틱스 주가는 2월 28일 149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행사가를 넘은 날도 없다. 같은 달 24일 장중에만 2040원까지 올라 행사가에 근접했다.

한솔로지스틱스가 이달 새로 주는 스톡옵션 행사가는 아직 알 수 없다. 교부일 전 1주일과 1개월, 2개월 동안 거래량·거래대금을 가중평균해 구해야 하고, 아직 해당 시기가 오지 않았다.

단, 교부일을 1년 전 부여한 스톡옵션을 취소한 날(올해 2월 26일)로 잡은 행사가는 1799원이다. 처음 행사가보다 14%가량 낮아져 황규호 대표와 임정근 상무에게 유리해졌다.

한솔로지스틱스는 2019년 깜짝 실적을 올렸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95억원, 순이익은 5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144%, 306% 증가했다. 매출은 4607억원으로 6% 늘었다.

회사 측은 스톡옵션을 다시 부여하기로 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 동기부여와 핵심인력 확보·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