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호텔 뷔페·한식당 등 매출 타격 '가시화'
2020-03-02 14:00
평균 30% 감소…임시 휴업하거나 주중엔 문 닫아
별실 예약 소폭 증가…보양식으로 위기 타개 노력
별실 예약 소폭 증가…보양식으로 위기 타개 노력
◆뷔페 대신 코스요리···레스토랑 휴업 자구책 내놓는 호텔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서울 시내 호텔 뷔페 레스토랑 예약률은 전년에 비해 평균 30% 감소했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코로나19 이슈 이후 뷔페 예약이 급감했다. 호텔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체감상 뷔페 방문 고객이 확 줄었다"며 "현재 예약도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르메르디앙 서울 뷔페 레스토랑 쉐프팔레트는 1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지자 지난달 6일과 7일 휴업했고, 매출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르메르디앙 서울 관계자는 "상황이 좋지는 않다. 단체예약 등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며 "레스토랑을 휴업할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뷔페를 임시 휴장하는 호텔들도 눈에 띈다.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뷔페 타볼로24는 주중 영업을 하지 않고, 주말에만 운영한다. 조식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제공한다.
워커힐호텔앤드리조트 뷔페 업장인 더뷔페는 1일부터 석식 2부(저녁 7시 50분~10시)를 운영하지 않았다. 다만 오는 8일과 15일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정상 운영한다. 클럽라운지는 한 달간 휴점한다. 호텔 라운지 라이브러리는 12일까지, 한식당 온달은 6일까지 각각 운영을 중단한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던 딸기뷔페도 8일까지 쉰다. 이외에 포시즌스 서울 호텔 뷔페인 더 마켓 키친이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뷔페 메뉴 대신 단품이나 코스 메뉴를 선보이는 호텔도 있다. 서울가든호텔은 3월 한 달간 뷔페 매장인 라스텔라에서 3코스 메뉴만 선보일 예정이다. 가든호텔 관계자는 "업장 특성상 다수 고객이 몰리는 만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뷔페 대신 코스 메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뷔페 레스토랑인 테라스도 기존 뷔페메뉴 대신 단품이나 코스요리를 선보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비율이 높은 중소호텔들은 당장 직원 월급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업계에 조속한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텔업계는 업장에 있는 '별실'을 활용해 매출 회복을 노리고 있다. 호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매출 하락폭이 크지 않고, 오히려 개별룸(PDR) 예약 비중은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더 플라자 중식당 '도원'과 뷔페레스토랑 '세븐스퀘어'는 개별룸 예약률이 예년보다 15% 정도 늘었다. 13개 별실이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일식당 하코네도 별실 관련 문의가 늘고 예약률도 높아졌다.
이에 맞춰 특급호텔들은 별실에서도 즐길 수 있는 면역력을 높일 보양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전체 122석 중 별실 74석을 갖춘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 있는 중식당 홍연은 해삼과 전복을 활용한 보양식을 판매한다. 9개 별실을 보유한 르 메르디앙 서울 중식당 허우는 '허우 고법 불도장'을 내놨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개방된 장소가 아닌 밀폐된 개별룸을 원하는 고객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별실은 함께 찾은 사람들끼리만 식사할 수 있어 감염 위험 노출이 적다는 게 장점"이라며 "가격은 비싸도 식자재가 신선하고 조리 과정 신뢰도가 높은 것도 많이 찾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