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이대로 괜찮나] 공매도 공포 이겨내기 위한 투자전략은?

2020-03-02 08:00

연초 이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주식시장을 억누르면서 공매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을 조언하고 있다. 우려가 해소되면 반등이 이뤄지는 것처럼 공매도로 눌려있는 주가가 호재성 이슈나 이벤트 발생 시 급반등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공매도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다. 공매도량이 1699만753주에 달한다. 이어 삼성중공업(1042만9757주), 미래산업(786만9008), 한화생명(741만4871주), LG디스플레이(7,38만3329주), 우리금융지주(721만2450주), LG유플러스(662만3283주), 기업은행(570만5579주), 두산중공업(556만130주), 한온시스템(549만3941주) 등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SFA반도체가 592만770주로 가장 공매도 수량이 많았다. 이어 에스모(550만2521주), 국일제지(512만5068주), W홀딩컴퍼니(468만3339주), 지엔코(454만7629주), 파트론(435만4459주), 골든센츄리(426만2013주), 에스맥(416만8937주), 파라다이스(360만9823주), CMG제약(342만6156주), 초록뱀(334만7939주) 순이다.

강봉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세에 대해 “연초 이후 공매도 거래가 다시 크게 증가한 점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코스피 상승세 둔화 국면에서 공매도 거래가 늘며 증시가 하락 전환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이 어닝 서프라이즈나 수주 공시 등 우호적 뉴스가 나올 경우, 공매도 청산과 함께 주가가 급반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즉 공매도 거래로 눌려있는 주식들을 관심있게 봐야 한다는 얘기다.

강 연구원은 “최근처럼 증시 펀더멘탈 약화와 함께 전반적인 공매도 거래가 증가하는 경우에는 고위험 종목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단기적인 관점에서 숏커버링(Short covering)도 대응 수단이 된다. 숏커버링은 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것을 말하는데 공매도는 비싸게 빌린 주식을 팔고 싼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갚아 차익을 거두는 투자기법이다. 즉 싼 가격일 때 주식을 사서 상환해야 하는데 이때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매도가 주춤해지고 대차잔고가 줄어든다면 숏커버링 상승을 염두에 두고 공략하는 것도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유리하다고 말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