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셧다운 공포' 확산되나…삼성·LG 구미사업장서 잇딴 확진자

2020-03-01 15:24
삼성 구미사업장서 세번째 확진자…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일부 폐쇄,
정유화학 및 조선업계, 인근 지역 확진자 발생에 '비상 경계' 수위 높여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나오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코로나 19' 확진자가 3000명을 돌파하면서 사업장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말 동안 삼성과 LG 등 대기업 산업단지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산업계는 방역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구미 2사업장(무선사업부) 생산직 직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에서는 세 번째 확진자다.

삼성전자는 A씨와 같이 근무한 직원 등을 상대로 자택대기 조치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토요일 특근 중이던 직원들을 퇴근시키고 사업장 방역을 벌이고, 방역을 위해 이날 오후 7시까지 구미 2사업장 전체를 폐쇄한다. 확진자가 근무했던 층은 3일 오전까지 폐쇄한 후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도 일부 구역을 페쇄했다. 지난 29일 구미사업장 1단지 내에 은행 직원이 확진자로 판명난 직후다.

LG디스플레이는 복지동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선제적 차원에서 이 복지동 이용 직원이 근무하는 일부 생산시설(모듈공장)에 대해서도 폐쇄 및 방역을 실시한다. 방역을 실시한 생산시설은 오는 3일 정상 가동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파운드리 생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협력업체 직원인 구내식당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구내식당을 이날까지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은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접촉자들을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쉬지 않고 라인이 돌아간다. 잠깐 가동을 멈추더라도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다. 다만 반도처 업계는 전 공장 라인이 '클린룸'으로 직원이 방진복과 방진모 등을 착용하고 근무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비상근무를 위해 출근한 직원들이 건물 내로 들어가기 전 상황실에서 방호복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4시간 공장이 가동되는 정유화학업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콤플렉스(CLX) 가동설비를 비상 체제로 운영 중이다. 비상 상황시 핵심 근무자들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근무하도록 방호복을 준비했고, 전 근무자들의 체온을 하루에 3번 측정하고 있다. 종교 행사 등 다중 집결 장소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1만 여명의 근로자가 투입되는 조선업계도 마찬가지다. 조선소가 밀집한 울산과 거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조선소 셧다운과 건조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사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업장 내 특별방역 주기 단축 및 확대, 필수교육을 제외한 집합교육 전면금지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서 직원의 직간접 감염으로 인한 업무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은 재택근무와 대면회의 금지 등을 통해 비상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인 출입을 막고 외부 미팅을 가급적 줄이고 있다"면서 "공장이 셧다운 되는 상황은 막기 위해서 방호복을 입고 일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