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어떻게] 금요일 여행 늘고 평일 문화센터도 ‘북적’

2020-02-28 08:00
제도 시행 후 여행 빈도 증가…‘주중 2교시' 여가 활동도 늘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소비생활을 바꿨다.

여행업계에서는 금요일 여행 출발이 늘었다. 사람인과 여기어때가 지난해 직장인 117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변화’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5.5%는 ‘제도 시행 후 여행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금요일을 활용해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 답변 중에는 ‘금요일~일요일을 활용한 여행(41.3%,복수응답)’과 ‘1박2일 여행(37.7%)’이 가장 많았다.

여가생활 관련 소비도 확대됐다.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지난해 연말 발표한 ‘대한민국 직장인 여가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취미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직장인 설문과 온라인 등에서 생성된 데이터 27만여 건을 분석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 직장인 500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올해 여가·휴식·취미활동에서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늘어난 시간’을 이유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여가활동과 관련해 시간·공간·체험 등 언급이 늘었다.

시간과 관련해서는 ‘주중 2교시’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오후 6시부터 각종 문화센터 수강생이 늘며 수업도 증가했다. 백화점 문화센터 등의 타깃층도 중장년층에서 2030 직장인과 남성들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다

원데이 클레스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주요 SNS(소셜미디어)에서는 원데이클래스 언급이 늘었다. 2018년 7만6000건에서 지난해 약 9만여 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체험활동에선 구체화되고 다양해졌다. 미술의 경우 단순히 미술이 아니라 채색화·동양화·민화·인물화·스케치 등 세부 분야가 언급됐다.

직장인들이 취미를 즐기는 성향은 ‘미래투자형’과 ‘힐링추구형’으로 나뉘었다. 특히 미래투자형은 새로운 직업 발굴 및 창업기회 등 수입 창출로 이어가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서울의 한 백화점 문화센터 관계자는 “과거보다 문화센터 이용 연령이 낮아지고 최근 코로나19로 사람이 줄긴 했지만 평일 저녁 등록자가 늘었다”며 “직장인들에게는 주말보다 평일 저녁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