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관리하는 의류관리기 등 가전업계... ‘코로나19 특수’

2020-02-26 17:33
의류관리기 판매량이 전월보다 50~70% 증가

'코로나19'가 확산으로 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의류관리기 시장이 뜻하지 않은 호황을 맞이했다.

2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이달 대형마트에서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와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 등 의류관리기 판매량이 전월보다 50~70% 가량 증가했다. 렌탈을 고민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코웨이의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에 대한 제품 문의는 평소보다 2~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주된 이유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살균기능이다. 의류관리기 1위인 LG전자 트롬 스타일러는 '트루스팀' 기능으로 먼지와 세균, 바이러스 등을 최대 99.9% 살균한다.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도 '제트스팀'을 통한 살균 코스로 바이러스 등을 99.9%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의류관리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실험 등에서는 바이러스들이 대부분 사라지는 결과가 있었다"며 "고온에서 장시간 동안 옷을 관리하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류관리기 호황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4~5월까지는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찾는 소비자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 공장도 대부분 국내에 있어 아직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품 수급 등에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70% 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LG전자 스타일러 공장은 경남 창원시에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미세먼지가 일상화하면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의류관리기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30만대 수준이던 국내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지난해 45만대로 50% 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장규모가 60만대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해준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기는 하다"며 "코로나19로 마케팅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 '트롬 스타일러'(왼쪽부터),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코웨이 '사계정 의류청정기 '더블케어' [사진=LG전자·삼성전자·코웨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