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먹거리 비상] 스쳐만 가도 화들짝…외식업계 공포

2020-02-26 15:12

지난 25일 찾은 송파 헬리오시티 상가 내 제과점 내부 전경. 19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이후 임시 휴업을 하고 죄근 영업을 재개했다. [사진=이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따라 전국에 가맹점을 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동선에 해당하는 영업지점이 문을 닫고 방역을 하는데, 이는 매출 하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찾은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단지 상가는 한산했다. 지난 7일 코로나19 19번째 확진자 동선이 공개된 이후, 이곳 상가건물 파리바게뜨와 인근 교촌치킨 등이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는 모두 영업을 재개한 상태지만, 상가 규모와 비교하면 방문객은 적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관계자는 "지금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주기적으로 문을 닫고 방역을 한다"며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지점은 당장 장사를 못하기 때문에 매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외식업계는 브랜드를 막론하고 외식업계 전반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늘면서 부산의 경우 환자명칭을 '부산-'과 같은 지역명을 붙이기로 했다. 부산-4 확진자는 배스킨라빈스, 부산-5는 스타벅스를 거쳤다. 이처럼 거의 모든 종류의 프랜차이즈가 확진자 동선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K-firi)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공동으로 벌인 '외식업계 코로나19 영향 모니터링 2차 조사' 결과를 지난 21일 발표했다.

국내 확진자 발생일인 지난 1월 20일 전후 3주간의 고객 수를 비교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외식업체의 83.0%가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업체의 평균 감소율은 26.1%로 나타났다.

서비스 유형별로 살펴보면 '방문 취식'의 고객 감소율이 83.4%로 가장 높았다. '배달 주문'은 41.7%, '포장 주문'은 55.1% 각각 줄었다.

업종별로 봐도 고객감소 업체 비중은 일식·서양식이 87.3%로 가장 높았다. 평균 고객감소율도 일식·서양식이 30.5%로 가장 높았다. 배달 위주인 치킨전문점은 13.9%로 낮았다.

오프라인 매장에 소비자가 방문해야 하는 외식업체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업계의 매출액 및 고객 수 감소가 실제로 확인된 만큼 일선 외식업체의 피해 완화를 위한 정부의 지속적 관심 및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 마련이 신속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