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코로나19 확산에 워킹홀리데이 비자 취소 '분통'
2020-02-29 00:30
최근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 취득에 성공한 한 대학생은 27일 비자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분통을 터트렸다. 워킹홀리데이 대상자를 선발하는 일본 영사관은 비자 발급을 거부한 이유로 대구 거주자라는 점을 들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워킹홀리데이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도 "대구 지역과 경북 청도 지역의 일본입국 거부가 확실해졌다"며 "2차 심사로 불합격 처리될 것"이라는 정보가 돌았다. 특정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사증 발급을 취소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워킹홀리데이는 협정 체결 국가 청년들(만 18~30세)에게 상대 국가에서 최대 1년간 체류하면서 관광과 취업, 어학연수 등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현재 23개 국가 및 지역과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다. 일본과는 지난 1999년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었다.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국가도 늘고 있다. 유명 여행작가인 슬구(신슬기)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베트남 닌빈에 와 있고, 베트남에 입국할 당시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라며 "체크인을 하려고 하는데 한국 여권을 드리자 손사래를 치며 ‘한국인은 우리 호텔에 머물 수 없다’면서 거절을 했다. 다행히도 마지막 한국 방문이 6개월 전이었고 중국에 방문한 적이 없어 6개월 간의 루트와 입출국 스탬프, 몰타 유학시 발급받은 학생증을 모두 보여준 뒤에야 투숙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베트남 여행 계획을 하시고 계신 분들은 이 부분에 대해 잘 인지하고 계셔야 할 듯 싶다. 이미 가시는 것이 확정되셨다면 숙소 측에 미리 연락하여 확답을 받아두시길 바라며, 세계여행 중이신 분들은 미리 사전에 증빙서류를 구비해두시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출현 초기에는 중국인의 입국을 막았다. 지난 25일 기준 16명의 확진자가 모두 완치 퇴원했다고 밝히면서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빈푹성의 1만명 거주 지역을 여전히 봉쇄하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한 국가는 28일 총 50개국으로 늘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한국발(發)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몰디브, 몽골, 베트남, 사모아,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일본 등 25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