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택근무·개점연기…유통가 '비상'

2020-02-25 15:47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에 유통가는 대책 마련에 비상이다. 출퇴근 시간 조정부터 재택근무까지 코로나 전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백화점 개점일마저 연기하며 코로나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쿠팡은 전날부터 잠실 사옥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주 1회 가능했던 재택근무를 최대 5회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전사 메일을 통해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위메프는 28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한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부 인원은 교대근무와 출퇴근 시간을 조정했다. 티몬 역시 26일부터 28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업무 보고는 메신저와 이메일 등으로 진행한다. 11번가는 28일까지 희망 구성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특히 임신 중인 구성원은 3월 첫째 주까지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O2O(Online to Offline)업계도 재택근무 대열에 합류했다. 숙박·여가 플랫폼 ‘야놀자’는 28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야놀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추이에 따라 다음 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25일 자율 출퇴근제를 실시했다. 28일까지 조직별 특성 및 조직장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3월 2일부터 8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장려하는 분위기”라며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직원 집합 교육 금지, 재택근무 등 지침을 내렸다. 롯데그룹은 임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회의 지양, 국내외 출장 전면 금지, 집합교육 중단, 동호회 및 회식 금지, 외부인 본사 출입 지양 등을 시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혼잡 시간에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당기거나 늦출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불필요한 해외출장을 금지시켰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마트와 SSG닷컴 직원 중 임산부에 대해 2주간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한화갤러리아는 10년 만에 문을 여는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오픈을 코로나 여파로 3일 미뤘다. 오는 28일 예정이던 오픈일을 다음달 2일로 연기한 것. 27일 열 계획이던 기자간담회 역시 취소됐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위축 상황, 협력업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