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훈 세종텔레콤 커머스 총괄 "콘텐츠 유통 인프라 기업으로 미래 준비"

2020-02-25 14:56

종합 유·무선 통신기업 세종텔레콤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세종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시외·국제전화(00365, 008), 안심번호(050), 전국대표번호(1688) 등을 서비스하는 전통적인 통신사업자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커머스와 블록체인 분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5일 아주경제와 만난 세종텔레콤의 신사업을 담당하는 김성훈 커머스 총괄이사는 세종텔레콤의 비디오 뷰티 커머스 플랫폼인 '왈라뷰'를 책임진다. 또, 세종텔레콤과 핀테크 전문기업 비시드 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블록체인 밸류 크리에이터 비브릭의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그에게 세종텔레콤의 신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통신기업에서 신사업 분야를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건가?

세종텔레콤은 통신인프라, 네트워크 운용 기술 등 B2B(기업간거래)에 집중된 통신사업이 주력으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작업을 계속 해왔다. 그 결과물이 커머스와 블록체인으로 3~5년 뒤 세종텔레콤의 성장동력을 되도록 힘을 쓰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얻고자 하는 가장 큰 목표는 기술의 확장과 추가 수익창출이다. 세종텔레콤이 이미 보유한 통신인프라에 커머스 사업을 더해 데이터 활용 기술을 갖추고 블록체인 기술로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와 보안성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커머스 사업인 왈라뷰는 '판매'와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광고'나 '구독'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로 갖출 계획이다. 블록체인 사업은 커머스보다 조금 더 긴 호흡을 가지고 새로운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성훈 세종텔레콤 커머스 총괄이사[사진=세종텔레콤]


-왈라뷰는 어떤 서비스이고 성과는 있나

지난해 9월부터 선보인 왈라뷰는 뷰티 콘텐츠 서비스이다. 2030 밀레니얼세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뷰티 일상과 피부관리, 메이크업 노하우를 영상 콘텐츠로 소비하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세종텔레콤이 기존에 보유하지 못했던 젊은 고객층을 확보해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고 다양한 파트너사를 확보한 것이 의미 있는 성과다. 왈라뷰는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현재 100개 넘는 공급자가 입점해 있으며, 파트너사와 PB제품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콘텐츠사, 크리에이터, 제작사, 미디어사들과 협업을 진행해 중소 브랜드들 제품 브랜딩과 판매를 돕기 위한 장치 마련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통신기업이 뷰티 커머스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뷰티 커머스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실제 추진하는 사업은 제품 입고부터 출고, 배송, CS처리 등 커머스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마이크로 풀필먼트(Micro Fulfillment)' 사업이다. 왈라뷰는 이 위에 올라가는 기업간소비자거래서비스(B2C) 중 하나로 브랜드 네이밍도 마이크로풀필먼트 사업 브랜드명인 '왈라비'에서 시작됐다. '왈라비'는 호주에서 '소형 캥거루'를 말한다. 주머니에 새끼를 담아 넓은 보폭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에 착안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서비스 브랜드 이름을 정했다.

-마이크로 풀필먼트가 무엇이고 왈라비는 서비스 중인가?

마이크로 풀필먼트는 도심 내 매장을 온라인 유통 센터로 활용하는 것으로 단순 창고 개념이 아니라 판매 상품 적재와 재고 관리, 포장, 배송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 체계다. 왈라비는 6월 서비스 런칭을 예정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전국 단위의 지역거점을 확보해 왈라비를 이용하는 셀러들의 시간 단위 배송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구동되는 왈라뷰 앱 이미지와 PB상품[사진=세종텔레콤]

-뷰티 커머스와 영상 콘텐츠를 접목한 이유가 있나

상품을 카테고리를 모두 모아 둔 '오픈 마켓'이 아닌 특정 관심사를 가진 고객층을 공략하는 '버티컬 플랫폼'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구매자에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젊은 세대들에게 뷰티 영상은 단순 쇼핑이 아닌 여가를 즐기는 일상 중 하나다. 뷰티카테고리의 '왈라뷰'를 비디오 커머스 방식으로 선보이게 되 이유이기도 한다. 또 영상 콘텐츠로 정확한 제품 정보와 직간접적인 경험을 제공해 제품 구매 의사 결정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앞으로 출시될 또 다른 카테고리의 서비스는 해당 카테고리에 맞는 방식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세종텔레콤은 비브릭 출범으로 블록체인 영역에 진출했다. 아직 수익모델이 부족한 사업인데 수익화 계획이 있나?

블록체인 영역이 아직 수익화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다. 서비스나 사업이 아닌 기술로 탄생했고 블록체인 이념 자체가 한 기관의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블록체인으로 수익을 만든 회사들은 시스템통합(SI) 기업이거나 암호화폐를 유통하는 거래소다. 엄밀히 말하면 블록체인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나 자산으로 활용한 서비스로 수익을 내고 있다.

비브릭은 블록체인 기술이 없더라도 서비스화에 가치가 있는 회사를 투자하고 육성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자들이 원할 때 접목하고 당장 중점적으로는 가치를 두는 사안은 실제 사용자를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다. 비브릭은 투자한 기업의 성장과 크립토 자산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동매매 알고리즘 퀀트 솔루션 이용료를 수익모델로 잡고 있다.

-비브릭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비브릭의 궁극적 설립목적은 더욱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산업 안정화에 있다. 이용자를 보호해 암호화폐 생태계를 육성하고 기존 시파이(Ce-Fi: 중앙화 금융)와 디파이(De-fi: 탈중앙화된 금융) 매개 역할을 하는 금융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비브릭의 모회사 중 하나인 세종텔레콤은 국내 주식시장이 성장하는 시기에 증권회사 운영을 직접한 경험이 있다. 지금의 암호자산 시장의 성장 과정이 과거 주식시장이 걸어온 길과 같아서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어떤 방식으로 실생활에 접목될 것 같나?

실생활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이용자들은 기술 자체에 대해서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신기하거나 편리야 사용하고 신기한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도 사용하기 편리해야 실생활에 접목될 수 있다. 암호자산의 경우 안전하게 투자를 하거나 보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변동성에 대한 이유가 확실해야 한다. 암호자산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는 객관적인 판단기준이나 투자지표를 암호자산 보유자들에게 주고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어야 실생활에서 쓰이는 암호자산이 된다.
 

이용자들은 기술 자체에 대해서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신기하거나 편리야 사용하고 신기한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결국 블록체인 기술도 사용하기 편리해야 실생활에 접목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종텔레콤이 커머스와 블록체인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세종텔레콤은 통신에서 ICT 플랫폼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유통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을 바꿔 나갈 것이다.

현재 세종텔레콤의 주력 업은 전국망과 데이터센터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데이터 유통 인프라' 사업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과 네트워크를 더해 투명성과 보안,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온라인 데이터 유통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한 커머스와 풀필먼트 사업으로 오프라인 '현물 유통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결국 세종텔레콤에서 통신과 데이터, 현물은 모두 '콘텐츠'로 포괄해서 공통되게 표현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본다. 커머스와 블록체인으로 확장이 세종텔레콤의 기존 사업과 결합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콘텐츠 유통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