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中 웨이하이, 한국발 입국자 전원 격리…교민 피해 우려
2020-02-25 13:33
공항에서 버스로 이송, 2주간 격리
全국적자 대상, "한국인 차별 아냐"
교민들 "한국인 기피에 생업 지장"
全국적자 대상, "한국인 차별 아냐"
교민들 "한국인 기피에 생업 지장"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시가 한국발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전원을 관내 한 리조트로 옮겨 격리 조치했다.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바이러스 역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국적자가 대상인 만큼 한국인 차별은 아니지만, 한국 내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입는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탑승객은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웨이하이 내 탕포(湯泊)온천 리조트로 이동해 격리됐다. 이 가운데 한국 교민 19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향후 2주간 격리된 상태로 지내야 한다.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한 교민은 "승객 중에 발열 증세를 보인 이가 있었다"며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 국적자 등 모든 탑승객이 리조트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공항에서 직접 교민들을 맞은 정동권 웨이하이한인회 회장은 "웨이하이는 지난 12일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14일간 추가 확진자가 없으면 청정 지역으로 분류돼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막판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한국발 입국자를 통한 추가 감염을 대단히 경계하는 분위기"라면서도 "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웨이하이 인근의 산둥성 옌타이시 등도 비슷한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옌타이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오늘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옌타이행 항공편이 없었다"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웨이하이와 같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중국 교민들의 생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웨이하이의 한 교민은 "지난 23일 중국으로 돌아온 뒤 자가 격리 중인데 입국일부터 인근 파출소와 보건 당국에서 하루에서 수차례 확인 전화를 한다"며 "방호복을 입은 인력이 직접 찾아와 자가 격리 관련 안내문을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또 다른 교민은 "자가 격리에 따른 불편은 감수할 수 있지만 한국인과의 접촉을 피하려는 분위기 때문에 식당 영업에 지장을 받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정 회장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엄중해 중국 측의 제한·통제가 강화돼도 항의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자영업자나 소규모 기업을 운영하는 교민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