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환율 한방향 쏠림 과도하면 필요한 조치 단행"

2020-02-24 08:34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국내 증시·국고채 금리 하락세…원·달러 환율 상승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금융·외환시장 불안이 커지면 필요한 조치를 단행할 방침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지역사회 전파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중대한 분수령을 맞았다"면서 "사태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확대, 국내 확진 환자의 급증 등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됨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안전 통화인 달러가 다소 강세를 보이며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국고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 차관은 "금융시장 동향과 국민 불안감을 악용한 불공정 행위 등을 엄중히 주시하면서 비정상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외환시장 상황을 주시 중"이라며 "투기 거래 등으로 환율이 한 방향으로 쏠림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필요한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이어 실물경제에 대해 "방한 관광객이 감소하고 내수와 소비, 대중(對中) 수출 등이 위축됨에 따라 지난해 연말부터 나타나고 있던 경기 개선 흐름을 제약할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서비스업,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등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향후 고용, 분배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그는 "방역, 진단 및 치료 등을 위해 준비한 중앙정부 목적예비비 1041억원과 지자체 예비비·재난관리기금 등 1082억원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등 정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전 했다. 또 "보건용 마스크 등의 공정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한 조치들을 지속 추진하면서 불법 해외 유출 방지 등 안정적인 국내 공급을 최우선으로 하는 추가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업계에 대한 세정·금융 지원방안, 소상공인·항공해운·관광·지역경제 등 분야별 지원방안, 정부와 지자체의 구내식당 휴무 확대, 적극 행정 면책 조치 등을 신속하고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경제단체, 기업, 소상공인 등 현장의 목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의 파급 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며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강화 피해업종·취약계층 지원 등 민생경제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투자, 수출, 내수 등 경제회복 모멘텀을 지켜낼 방안을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