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中 교도소 무더기 감염…사법청장·교도소장 경질
2020-02-21 13:26
산둥성 200명, 저장성 27명 확진판정
대형 수용시설 방역체계 구멍 뚫렸나
대형 수용시설 방역체계 구멍 뚫렸나
중국 각지의 교도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대형 수용시설에 대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사건으로 해당 지역의 사법당국 책임자와 교도소장 등이 줄줄이 파면됐다.
21일 산둥성 지역 석간지인 치루완바오(齊魯晩報)에 따르면 전날 지닝시 인근 런청교소도에서 2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런청교도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교도관 7명을 포함해 207명으로 늘었다.
지난 12일와 13일 근무 중이던 교도관들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어 복역 중인 죄수 전원에 대한 진단을 실시한 결과 20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모든 죄수를 1인실에 격리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교도소 규모나 인근 병원 및 숙박 업소의 분포 현황을 감안할 때 신빙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둥성 정부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사법청장과 교도관리국 부서기 및 부국장, 런청교도소장 등을 경질했다.
같은 날 저장성 내 한 교도소에서도 수십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저장성의 신규 확진자 28명 중 27명이 스리펑교도소에서 나왔다.
기존 확진자를 포함해 스리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교도관 및 죄수는 34명으로 확대됐다.
저장성 사법청은 해당 교도소에 감찰조를 파견해 전면 조사에 나섰고, 교도소 정치위원과 교도소장을 면직 처분했다.
이에 대해 교도소를 비롯한 대형 수용시설에 대한 방역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람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접촉 빈도도 많은 장소라 더 세밀한 방역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우레이(吳磊) 산둥성 교도관리국장은 "우리의 방역·통제 조치가 부실했다"며 "깊은 자책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