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을 높여라"…건강·위생 상품, 코로나19 사태로 특수

2020-02-20 16:11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환절기 도래…면역력 강화 제품 인기
롯데홈쇼핑 "건강·위생 상품 구매 대폭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건강·위생 상품 시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기온차가 높아지는 환절기까지 도래하면서, 면역력 강화 제품을 찾는 수요층이 날로 늘고 있어서다.

20일 롯데홈쇼핑이 이달 1~17일 판매 상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건강·위생 관련 상품 구매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 측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폴리스,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 건강 식품 주문 금액이 137%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집에서 밥을 직접 해 먹는 경우가 늘면서 보양식, 반찬류 등 간편 식품 주문 금액은 5배나 신장했다.

기초 화장품, 보험 상품은 전년 대비 편성 차이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 주문 금액이 각각 77.3%, 52.3%씩 늘었다. 이 밖에 다용도 세정제, 욕실 청소 용품, 물티슈, 화장지 등도 올해 새롭게 편성해 매진되거나 예상치를 넘겨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 측은 최근 추가 감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당분간 이런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해 칼 소독기, 휴대용 전해수기, 세정제 등 살균·위생 관련 상품을 비롯해 건강 식품, 간편 식품 등 편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종영 롯데홈쇼핑 마케팅부문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나 외모를 꾸미는 상품 수요는 감소하고, 집에서 머무르며 건강과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증가하는 등 쇼핑 패턴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편의점 씨유(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당시 같은 기간(2015년 5월 20일~6월 16일) 대비 건강 기능 식품 매출은 무려 864%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요층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이 함유된 제품을 많이 찾은 탓이다. 한방 음료 등 기능성 음료도 매출이 20.6%나 늘었다.

아울러 손 세정제 30.2%, 비누 21.9%, 가글 용품 18.9% 등 다른 위생 용품들의 매출도 메르스 때보다 크게 증가했다. 감기약, 해열제 등 안전상비 의약품 매출 역시 57.2%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건강 식품 판매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는 아예 면역력을 올릴 수 있는 건강 식품 70여개를 모아 최대 50% 할인하는 '환절기 건강식품' 기획전을 오는 26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마켓컬리는 칼슘, 비타민D, 비타민K를 한데 모아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칼시메드' 다이렉트 선물 세트를 40% 할인한 5만4000원에 판매한다. 또 마켓컬리 베스트 건강 기능 식품인 '김정환홍삼'의 홍삼 농축액 에너지 타임은 35% 할인한 6만3700원에 내놓는다.

이 밖에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도움을 주는 '고려은단' 비타민 C 골드 플러스 240정도 15% 할인한 3만8250원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