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종신보험료 올려 순이익 손실 만회하나
2020-02-20 15:35
지급보험금(9406억원), 위험회피목적파생상품손실(5354억원) 증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삼성증권 주식도 올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카드·삼성증권 주식도 올라
유호석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지난 18일 삼성생명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9774억원을 기록, 2018년 1조6644억원에 비해 4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매각 등 전년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19.2%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면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4월 1일부터 주력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을 0.25%(25bp) 낮춘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 보험료를 가지고 운용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예상수익률에 따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진다. 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생명 실적을 갉아먹은 것은 영업비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난 3분기 영업수익은 24조2903억원에서 24조8012억원으로 증가해 실적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영업비용이 21조9103억원에서 23조5654억원으로 증가해 실적을 갉아먹는 요인이 됐다. 영업비용(1조6551억원)이 영업수익(5109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분기 비용관리를 잘 해내지 못했다. 지급보험금을 제외하더라도 재보험비용, 사업비, 이자비용,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관련손실, 매도가능금융자산관련손실, 대출채권및기타수취채권관련손실, 위험회피목적파생상품관련손실, 외환거래손실, 특별계정비용, 기타영업비용이 모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2조3799억원에서 1조2357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할 일은 종신보험료 인상이 아니라, 금융자산손실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영업비용(1조6551억원) 중에 지급보험금(9406억원) 만큼이나, 위험회피목적파생상품관련손실(5354억원),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관련손실(1667억원), 이자비용(1165억원), 재보험비용(419억원) 등의 손실이 컸다.
올해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할 일은 종신보험료 인상이 아니라, 금융자산손실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영업비용(1조6551억원) 중에 지급보험금(9406억원) 만큼이나, 위험회피목적파생상품관련손실(5354억원),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관련손실(1667억원), 이자비용(1165억원), 재보험비용(419억원) 등의 손실이 컸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면서 수수료로 비용이 증가한 면도 있다. 그리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주식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앞서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주가 약세에 따라 보유 지분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제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주가는 지난 1년간 6.2%, 5.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