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3대 소비재박람회 영향갈까…주방기업 우려

2020-02-20 16:35
필수 인원만 참가…위생관리 철저히

코로나19 확산에 상반기 열리는 세계 3대 소비재박람회에도 영향이 갈지 국내 주방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소비재박람회로 독일의 암비엔테, 미국의 시카고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 홍콩 가정용품 박람회를 꼽는다. 세계 주방용품의 트렌드를 파악하며,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박람회를 통해 신규 수출 계약이 논의되기도 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중요한 행사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해외 바이어들이 박람회 참석을 꺼리거나, 중화권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무기한 연기되기도 하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암비엔테에 참가한 삼광글라스 부스 전경. [사진=삼광글라스 제공]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린 암비엔테는 정상 개최했다. 현장에서 상담 실적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전년 성과를 웃돌아 매출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 탓으로 참석자 수는 이전 대비 줄어든 분위기라는 것이 참가 업체들의 설명이다.

암비엔테에 참석한 국내 주방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현지 악천후까지 겹친 탓인지 예전보다 한산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락앤락, 삼광글라스 등 행사에 참여한 국내 주요 주방업체들은 필수 인원만 참석하도록 했다. 락앤락은 독일 법인을 중심으로 인력을 운용했다.

다음달에는 미국에서 시카고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가 열린다. 주최 측은 중국, 대만 제품 등을 선보이는 '인스파이어드 홈쇼'를 취소했다. 또한 최근 2주 내에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입국을 잠정적 금지하는 미국 정부 정책에 따라 중국에서 온 관람객의 참여도 불가능하다.

락앤락, 삼광글라스, 코멕스, 자이글 등 국내 주방업체 대다수는 주최 측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며 정상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우려가 큰 만큼 필수 인원만 참가하며 위생에도 각별히 주의한다는 방침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위생을 위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넉넉히 준비해 지참하도록 했으며, 참석하는 직원들에게 상시 마스크 착용 등 위생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진행했다"면서 "인원은 전년보다 조금 줄여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3대 소비재 박람회 중 오는 4월에 열릴 홍콩 가정용품 박람회는 7월로 연기됐다. 이날 기준 홍콩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5명이며,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아울러 같은 달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무역박람회인 중국 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는 아직까지 주최 측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취소 또는 연기가 유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캔톤페어에 참여한 코멕스는 주최 측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