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빌리티 정관변경, 정의선 수석부회장 미래차 전략 '가속페달 밟는다’
2020-02-19 17:15
내달 현대차 주총서 이사회 의장 자리 오늘 가능성 높아
미래차 시장 리더십 확보·지배구조 개편도 속도 낼듯
미래차 시장 리더십 확보·지배구조 개편도 속도 낼듯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를 향한 변신이 더욱 가속화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원톱 체제’가 공식화되면서 그 추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에 오르며 사실상 그룹의 수장으로서 미래차를 중심으로 한 회사의 중장기 혁신을 주도한 바 있다.
◆내달 현대차 주총서 이사회 의장 오늘 가능성 높아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이 다음달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철학이 그룹에 더욱 빠르게 이식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아버지의 뜻에 자신의 색깔을 반영해 그룹을 운영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단기적으로 수익성 확보와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등 미래차 중심의 전환 전략을 펼치는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첫 신차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 ‘GV80(지브이에이티)’를 지난달 선보였다.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로 수익성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차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중형 SUV ‘GV70(지브이세븐티)’를 내놓고 내년까지 전기차도 추가할 예정이다.
◆미래차 시장 리더십 확보·지배구조 개편도 속도 낼듯
이날 현대차 이사회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통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를 비롯한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차량 등의 충전 사업도 추가하기로 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중·장기 전략에 날개가 달린 셈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를 미래차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서울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개최한 신년회에서 “수소전기차는 올해부터 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본격화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며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분야는 미국 앱티브와 공동으로 설립한 미국 합작법인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3년에는 상용화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에서는 개인용비행체(PAV) 기반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허브(모빌리티 환승거점)를 연계한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이 행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PAV를 개발하고 여기에 UAM을 통합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우버와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이들 사업에 시너지를 더해줄 전기차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는 내년 초 전용 모델을 내면서 2019년 9종에서 2025년 23개 차종으로 늘린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체계를 도입해서 2024년 출시 차종에 처음 적용한다.
이 같은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그룹을 괴롭혀오던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도 지난해 말 이 회사에서 손을 뗀 상태라 적기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2018년 당시 추진 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변화의 적기를 만났다”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혁신을 본궤도에 올려놓는다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