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VIP고객 증명서 발급

2020-02-20 05:00
위·변조 불가능…앱 통해 손쉽게 인증

은행의 VIP 고객이면 면세점·백화점 등 대형 유통회사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평소 이용하지 않는 면세점이나 백화점에서도 바로 VIP 고객으로 등록할 수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VIP 고객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오는 3분기 선보일 계획이다. 증명서는 '이니셜(Initial)' 애플리케이션에서 발급된다. 이 은행 VIP 고객이 '우리은행 VIP 고객'이라는 사실을 앱을 통해 손쉽게 입증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제휴처도 앱을 통해 해당 고객에 대한 증명이 가능하다.

이니셜은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이동통신 3사 및 삼성전자 등 14개사가 모인 디지털 ID(DID) 협의체 '이니셜 DID 연합'이 구축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증명 모바일 앱이다.

우리은행은 VIP 고객 증명 서비스를 면세점 및 백화점 등 대형 유통회사와 제휴해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은행의 VIP 고객이 보통 자산가이고 유통사에서도 '큰손'일 가능성이 높아 고객과 유통업계 모두에서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통사는 자체 멤버십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을 관리하는데, 고객에게 VIP 등급을 부여하기까지 통상 6개월에서 1년가량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은행의 VIP 고객이라는 점을 입증하면 유통사는 보다 효율적인 고객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면세점이나 백화점 VIP 등급을 받기 위해 반년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어지며, 우리은행은 이 같은 특화서비스로 자산가를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이 서비스가 금융권과 유통업계 간 새로운 협업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특화 서비스 제공은 물론 업무 프로세스의 대대적인 효율화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간 '금융+유통' 서비스는 금융사가 자사 고객에게 제휴 유통사에서 사용 가능한 바우처를 제공하는 방식이 전부였다.
 

[사진=우리은행]